폰지사기 뜻, 피해 당했다면 신고와 대처는?

2024년 가장 큰 사회 이슈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티몬·위메프가 벌인 '미정산 사태'일 것이다. 큐텐그룹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에서 대금 정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7월 말 드러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물건을 팔았는데 돈을 못 받은 입점 업체(셀러)의 피해가 속출했다. 정부는 이렇게 지급되지 않은 돈의 피해 규모를 2745억 원으로 파악했고, 이것은 5월 말까지 거래된 상품을 기준점으로 한 것이다. 6~7월분을 더하면 피해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티메프 사태의 원인을 '폰지사기'로 보기도 한다. 고객에게 받은 돈을 정산금으로 '돌려막았다가' 무너졌다는 점에서다. 판매금 정산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판매를 강행하고, 이 돈을 다른 용도로 쓴 경영진의 행태가 폰지사기와 같다는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폰지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용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폰지사기'가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다. 폰지사기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내가 폰지사기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그리고 폰지사기의 피해자가 되었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자세히 알아보자.

 

폰지사기란?

폰지사기(Ponzi Scheme)는 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사기 수법이다. 쉽게 말하자면 '다단계 금융사기'로, 투자 사기의 일종이다. 이는 피라미드형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자금이 계속 유입되지 않으면 결국 무너지게 되어있다.

 

'폰지'라는 용어의 유래는, 1920년대 미국에서 이런 사기 수법을 처음으로 시행한 인물이었던 '찰스 폰지(Charles Ponzi)'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폰지사기의 정의: 실체가 없는 사업에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수익을 지급하는 사기수법. (출처: Investopedia / NoNo Flores)

찰스 폰지( 출저:위키피디아)

 

폰지사기의 구조

폰지사기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일까. 앞서 언급했듯, 폰지사기는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이자(수익)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핵심은 "실제적인 수익 창출 없이 돈이 순환"된다는 점이다. 

 

폰지사기는 단계적으로 이렇게 이뤄진다.

1. 초기 투자자 모집: 사기꾼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모집한다. 예를 들어, "90일 안에 100% 수익을 돌려줄 것"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한다.
2. 초기 투자자에게 이자 지급: 수익을 창출하는 실제 사업은 없지만, 새로운 투자자의 돈을 사용해 기존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을 지급한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실제로 돈을 벌고 있다고 믿게 된다.
3. 더 많은 투자자 모집: 기존 투자자들이 받은 돈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새롭게 들어온 투자자들의 돈으로 다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가 유지된다.
4. 사기의 붕괴: 폰지사기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한 구조가 되는데, 새로운 투자자가 더 이상 유입되지 않거나 기존 투자자들이 모두 돈을 인출하려고 하면, 결국 시스템은 붕괴되고 만다. 이 시점에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다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게 된다.

폰지사기의 홍보 방식 (출처:KBS)

 

폰지사기의 특징

 

1. 고수익 보장

폰지사기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조건으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라면 반드시 의심을 해야한다. 고수익과 더불어 원금까지 보장하는 금융 상품은 현실적으로 불. 가. 능하다. 

 

폰지사기는 일반적인 투자에서는 어려운 수준의 높인 수익률을 짧은 시간에 보장한다고 말한다. 법조인 등 전문가들은 3% 이상의 수익을 보장한다고만 해도 폰지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물며 20%, 30%, 100% 수익률을 내걸었다면 '나는 폰지 사기꾼'이라는 간판을 내건 것과 같다고 한다.

 

2. 일시적인 수익 지급

폰지사기는 지능 높은 사기꾼들이 그럴듯한 체계를 갖추고 사람들을 속이는 수법이다. 사기꾼들은 일단 초기 수익금을 실제로 지급하며 사람들이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게 한다. 이렇게 신뢰를 쌓게 되면, 사람들은 더 많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금을 넣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투자를 권하기도 한다.

 

사기꾼들은 초반에 수익을 지급하며, 재투자를 하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한다. 때문에 피해자들은 단기적인 수익금을 받고 끝내지 못하고, 이 수익금까지 재투자하게 되며 결국은 돈을 잃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투자자 수와 투자금 규모는 점점 더 불어나게 된다. 폰지사기가 한번 터지면 피해규모가 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3. 복잡한 투자 구조

사기꾼들을 투자의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하고, 투자자가 세부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서 원금 보장, 고수익 등 피해자들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서만 강조하며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회사의 재정 상태나 사업 운영이 매우 불투명 하며, 사업 성과 등에 대한 내용도 모두 거짓일 확률인 높다. 

 

폰지사기 예방법

아래와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

•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보장하는 경우
• 디지털 자산으로 투자금을 받는 경우
• 법인 계좌가 아니라 투자 소개자 등 개인 계좌로 투자금을 받는 경우. (법인 계좌일지라도 대포통장일 수 있음)
• 홈페이지에 업체 주소 또는 연락처가 제대로 기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

투자 및 금융 상품을 가입할 때에는 반드시 금융감독원 콜센터 1332에 문의해서 관련 법령에 의한 인가나 허가를 받은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

 

폰지사기에 당했다면

• 사기임을 인지한 즉시 투자금 회수를 요청한다. 금융감독원 내 '불법사금융 신고센터'에 신고한다. 
• 신속하게 형사고소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증거 및 사실관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투자계약서나 약정서, 송금 증명서, 모든 통신기록(전화 녹취, 메신저 대화 등), 투자 설명회나 미팅 관련 자료, 관계자들의 명함이나 연락처, 계좌번호 등을 신속하게 모아서 준비한다. 
• 폰지사기의 경우 다수의 피해자들이 이미 형사고소절차를 진행했을 수 있다. 피해보상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빠르게 고소를 진행해야 한다. 폰지사기는 사기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폰지사기의 범위는 더욱 광범위해지고, 그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있다. 폰지사기의 특징 등을 잘 기억해 두고 당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만약 폰지사기에 당했다고 생각이 든다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콜센터를 통해 사기피해 신고 접수를 하고,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상담을 받아보자(콜센터 1332/ 대표번호 02-3145-5114). 또한 형사 고소를 진행할 경우, 법적 절차와 관련해서는 법조인의 조력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다양한 변호사 플랫폼에서 무료 상담부터 받아볼 수 있으니, 최대한 많은 변호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해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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